듣고싶은 그림

불안. 말 한마디가 불안을 가져온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까. 한마디의 말이 나를 미치게 하고, 나를 혼돈에 빠뜨린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고만 싶다. 나를 멈추게 하는, 나를 무너뜨리는 모든 시도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다. 온화하고 밝은 미소, 따뜻한 격려, 위로,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우울한 그림은 이제 그만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그러게요. 애초에 그런 그림을 그리려고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보이는 내 마음을 그렸을 뿐. 어쩌면 그래서 그림이 그토록 싫어졌던 건 아닐까. 위로와 격려의 그림. 밝은 미소와 같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