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고백 하고 싶은것 처럼 언젠가는 고백 받고 싶어. 네 손이 닿지 않는 곳 어딘가에 있는 그 공책. 그 공책을 꺼내서 가장 난폭하게 휘갈겨 쓴 페이지를 펼치는거야. 그리고 아래에서 두번째 줄에 유배된 그 단어를 한번만 다정하게 읽어줄수 있겠니. 호주머니 속에서 엄지 손가락을 꼭 움켜쥘 때 처럼 다정하게, 영장류의 커다란 동공을 바라볼 때 처럼 슬프게. 크리스탈의 외로움을 훔쳐보거나 불 꺼진 엘리판트를 쓰다듬을 때 처럼 먼 목소리로. 잘 봐. 파퓰레이션은 이제 의미 없단 말야. 우리는 정점에 있었던 거라구. 공책 한가득 진동하는 싸구려 볼펜 냄새에 익숙해 져야한다구. 어쩌면 노란 나트륨등 아래에서 포장마차를 하시던 우리 작은 이모처럼 현명해 져야 할지도 몰라. 아- 새벽 네시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시속은 얼마나 서글픈지. 그것도 모르고 나는 버스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던거야. 지트로엔 리모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