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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았던 순간

June 24, 2016

너의 가슴에 난 공허

그것을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날

나는 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 커다란 구멍이 네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보여주는

자랑거리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너의 가슴에 나 있었다던

그 구멍이 나는 좋았다

우리가 하나같이 어떤 색色에 집착한다는 사실보다

우리가 하나같이 가슴 속에

그런 둥근 결여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더 강한 유대를 느꼈다

그 동그란 여백은 우리의 몸 어딘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딱 그만한 크기의 자유와 속박을 새겨놓았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너와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너의 구멍 가장자리에서는

여름날 소낙비에서 맡을 수 있는

옅은 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나에게도 그런 구멍이 하나 있어- 하며

내 구멍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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